클라라 탐구소
분가를 한 지 거의 한달이 되어간다. 시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우리가 해야하는 집안일이 거의 없었으므로 우리 부부 간 갈등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분가를 한 이후에는 모든 집안일을 둘이 나눠해야해서 이것저것 본의 아니게 서로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상황이 생겼다. 지난 주말에는 점심에 카레를 해먹으려고 재료 손질을 하다가 손을 베었다. 무려 세 군대나! 다친 곳이 아파서 잠시 앉아 드라마를 보는데 아들 이발을 마친 남편이 돌아왔다. '남편이 알아서 씻기겠지'하는 생각에 도와주지 않고 계속 드라마를 봤다. 나중에 들어보니 남편은 이게 언짢았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점심을 먹고 설겆이도 남편에게 부탁하고 저녁을 하고 밥을 먹고 설겆이를 마쳤다. 카레를 냉동실에 저장하고 남은 큰 냄비 두 개가..
언제: 1월 11일 오후 6시 50분 어디서: 씨티스퀘어 골든빌리지 누구랑: Francis 급 번개로 보게된 라라랜드. 일찍부터 보고 싶었으나, 아들이 아프고 나도 감기몸살이라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어제 보게됐다. 회사에서 받은 주중 영화 바우처가 있어서 무료로 티켓을 구매했다. 히히. 안그래도 긴축정책인데 따로 돈이 들지않아 좋았다. 남편이 와서 Stuff'd에서 내가 좋아하는 퀘사디아를 같이 먹고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우리 자리는 맨 뒷줄 가운데. 평일이고 개봉한지 좀 되어서 사람이 없을 줄 알았으나 막상 영화가 시작하고 나니 상영관 전체가 거의 가득 차서 좀 놀랐다. 라라랜드 첫 장면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꽉 막힌 고속도로, 차 안에 있던 젊은이들이 갑자기 뛰쳐나와 노래를 부르고 춤을 ..
오늘은 시간이 참 빨리 간 거 같다. 어려운 케이스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감기몸살이 와서 병가를 낼까 고민하다 나왔는데, 나오길 잘한 듯하다. 일을 얼마만큼 하던 매일 회사를 나온다는 것 자체가 참 힘들고 한편으로는 그런 내 스스로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종일 재채기하고 콧물 나고 그랬지만.. 그래도 상태가 완전 심각한 건 아니므로 따듯한 물을 계속 마시면서 일했다. 어제는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고 몸이 으슬으슬 추워서 퇴근하자마자 집에 가서 이불 뒤집어 쓰고 잠을 잤다. 남편이 진통제를 챙겨준 덕분에 두통은 말끔히 가라앉았다. 아홉시반쯤 시댁에서 돌아온 아들 소리에 잠이 깼다. 남편이 시댁에서 음식을 싸와서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하고 다시 잤다. 내가 저녁 먹는 동안 아들이랑 놀아주고 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