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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야기] 뱀_20100812

claragr8 2010. 8. 12. 08:43

뱀 잡는 꿈

지난 밤 굉장히 많은 꿈을 꾼 것 같다.
그 중 한 가지가 명확하게 기억이 난다.
바로 뱀 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뱀'을 비롯한 파충류를 무서워한다.
그런데 지난 밤 꿈에는 뱀이 한 마리도 아니고 여러마리가 나왔다.

엄마와 동생들이 있는 공간.. 집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구석구석에 크고 작은 뱀들이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놈들이 '얼음 땡' 게임을 하듯 가만히 있다가
내가 어떤 동작만 취하면 움직이는 것이다.

이 놈들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바로 불을 이용해 녹여버리는 것이었다.

나도 뱀잡는 것이 무서웠지만 다른 가족들이 모두 벌벌 떨고 있었으므로
불.. 정확히 말하면 영업용 가스렌지(?)에 불을 당기는.. 긴 라이터로 뱀 잡기에 나섰다.

우리집은 고층 아파트인데.. 그 꿈에서만큼은 뱀들이 숨을만한 구멍이 바닥, 천정, 벽에 많아서
여간 고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불을 갖다댈 때마다 여러마리가 서로의 몸을 꽈리틀고 있던 뱀들은 꿈틀거리며 녹아갔다.
그런데 역시 꿈 속에서라 그런지.. 그 롱 라이터는 뱀과 함께 녹아가서 한 마리 한 마리를
죽일 때마다 라이터도 줄어들었다. 화력도 점점 약해졌다.. 흑

아직 없애야할 놈들이 3~4마리 더 있었는데.. 화력이 약해진 라이터를 가스렌지 불로 살려서
뱀들을 녹여야했다.

휴. 정말 쉽지 않은 뱀 잡기.. 꿈이었다.
마지막 뱀은 라이터 속으로 들어가버렸는데 완전히 죽은 것 같지가 않아서 라이터를 가스렌지에
넣어버렸다. 그렇게 라이터와 뱀은 녹아버렸다.

무슨 놈의 뱀들이 이렇게 많이 등장하는 건지.. 참 알다가도 모를 꿈이다.
혹시 누군가의 태몽은 아니겠지..? 암튼 뱀 잡기 꿈은 그만 꾸고 싶다.

프랑스 작가인 레오나르 베르베르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매일 아침, 꿈을 기록하며 상상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나도 이제 꿈을 꾸면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놓아야겠다.
안 그럼 새까맣게 잊어버릴테니깐.! 그러기엔 너무 아까운 내 꿈!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