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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 노가다!

claragr8 2010. 2. 3. 23:43
'낚였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되는 동사로 '속았다'의 준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오늘 하루동안 이 동사의 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김OO교수님께서서는 늘 그렇듯, 얼마 전 전화로 알바를 소개해주셨다.
리서치 회사에서 일주일 정도 자료조사를 하며 많은 것을 배워올 수 있을 거라며.

그리고 어제, 여의도에 있는 회사에 가서 오티를 받고, 오늘 설레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했다.

10분 정도 늦게 도착해보니 다른 친구들은 모두 와 있었다. 어쨌든 그 쪽 직원에게 업무 관련 나머지 설명을 듣고 작업에 착수했다. 사실 설명을 듣고도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몰랐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단순히 자료수집으로 쉽게 생각했는데, 자료들의 형식(엑셀파일, 피디에프, 한글, 등등)이 다 달라서 이를 통일시키는 데 반나절이나 걸렸다.

두 세시간이 지났을 무렵부터 어깨와 목, 손목이 아파왔다.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니 무리가 된 듯 했다. 휴..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사무실을 가득 메운 담배 연기 때문에 목도 따갑고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정말 밖으로 뛰쳐 나가고만 싶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교수님의 얼굴에 먹 칠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열심히 일을 했더니 허기가 밀려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점심 메뉴는 생.선. 고등어조림, 갈치조림.............ㅠㅠ

정말 내가 싫어하는 것만 준비해 놓으신 듯 했다.. 마치 내 인내심을 시험하려는 사람들처럼!!
-_-+++++++++++

완전 짜증났는데, 그래도 배가 고팠으므로 우적우적 먹었다. 약 70%를 먹었을 무렵, 새끼 바퀴벌레님 등장. 헐-_-; 한 달 간 거래한 식당에서 바퀴벌레가 나와 이 식당으로 옮겼다고 말씀하시는 직원분에게.. 이 사실을 말할 수는 없었다. 닥치고 마저 먹었다.

그리고 6시까지 완전 열심히 자료를 찾았다. 오후 작업에는 약간의 속도가 붙었지만... 이런 속도로는 일주일 안에 끝내기 어려울 것만 같다. 아.. 슬픔의 쓰나미가 밀려왔다. 낚였다는 생각만 계속 들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해도 잘 되질 않았다.

상주일을 채워야 했으므로 지혜와 함께 고시반으로 이동했다. 노량진에서 맥도날드에 들러 빅맥을 산 후 학교로 향했다. 원래는 햄버거를 먹고 학구열을 불태우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정신&신체적 고통을 겪고 온 우리는 그냥.. 노가리만 깠다.
내일은..이러면 안되는데...ㅠㅠ

그러고보니 왕장은 참 대단한 듯하다. 어떻게 "9 to 6"로 근무하고 와서 나랑 같이 공부했을까.. 그 동안 졸고 있을 때 구박했던 것이 한 없이 미안하게만 느껴졌다.

'일 주일, 내가 dive in하는 만큼 얻어올 수 있겠지... 똑같은 상황에서도 무엇을 얻는가는 절대적으로 나에게 달려있다' 이왕 선택한 것, 최선을 다해 일주일을 보내야겠다.

왕장의 격려와 조언을 가슴에 아로새기며!
그러려면 약간의 땡땡이도 좀 필요할 듯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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