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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레오찡

claragr8 2016. 10. 7. 08:56

​​11월 10일이 되면 레오가 만 두 살이 된다. 이제 제법 tree, bird, ball, car, 엄마, papa 등의 단어들을 표현하고 자기가 원하는 걸 알아들었을 때는 '아~~'하면서 맞다는 표현을 한다.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처음 태어나서 지금까지 정말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레오는 지금까지 큰 병치레를 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줬다. 시엄마에게 아이를 맡겨놓은 워킹맘으로선 정말 감사한 일이다. 건강한 것 자체가 고마워야할 일인데 때로는 저녁밥을 먹지 않겠다고 고집 부리거나 떼를 낼 때 그냥 내 말을 잘 들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커진다. '딱딱 내 말을 들어주면 덜 피곤할텐데..'하는 생각을 하다보면 내가 바라는 것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아이는 로봇이 아닌데, 내 맘대로 움직여주길 바라는 것. 그건 욕심이다. 욕심인 걸 알면서도 때때로 화를 참지 못하는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육아의 길은 참 쉽지가 않음을 또 한 번 느낀다.

어제는 퇴근을 하고 집에 가니 레오가 낮잠을 자고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징징 거리는 모습으로 나를 맞아줬다, 꼭 안아서 토닥토닥해주니 한 10분 만에 다시 기분을 추스려서 자기랑 놀자고 한다. 논다는 게 뭘 거창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노는 걸 같이 해주고 소리 내주고 간지럽혀주고 뭐 이런 건데 꺄르르 꺄르르 웃으며 좋아한다. 회사에 다니니 하루 종일 같이 있어주지 못하는 게 늘 조금은 미안해서 퇴근 후에라도 최대한 같이 놀아주려한다.

새로 이사 갈 Topiary의 committee의 저녁 미팅을 가느라, 남편이 레오를 맡아 목욕시키고 책도 읽어줬단다. 어린이 그림 성서책을 다 읽어줬고 다른 책들도 엄청 읽어줬다고 생색 아닌 생색을 내는 남편의 모습이 귀엽다. '사실 내가 거의 매일 그렇게 해준단다' ㅋㅋㅋ

아빠랑 둘에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나도 기분이 좋다. 사실 레오는 내가 있으면 아빠가 아닌 나에게만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데, 가끔은 아빠랑 둘이 시간을 보내도록 기회(?)를 만들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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