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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데렐라~라~라~라~라♬

claragr8 2010. 3. 7. 00:00
땡땡땡땡~ 12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 신데렐라는 구두 한 짝을 벗어던지고(?) 궁을 나서야만한다. 마법이 풀리기 전에 빠져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보다 한 시간 빠른 11시에 고시반을 빠져나와야한다. 주말엔 지하철이 일찍 끊기기 때문이다. 그럼 나도 한 시간 빠른 신데렐라?ㅋㅋㅋ 뭔 소리냐고? 피곤해서 하는 헛소리.

고시반에서 10시 50분까지 엉덩이를 붙이고 있었다. 오늘 웨이트를 포함해서 두 시간 운동을 한 것을 생각하면 내 자신에게 칭찬해 줄 만하다. 토요일 밤에 10시간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내가 가방을 멘 건지 가방이 나를 멘 건지.. 어깨가 너무 아팠으나 책을 짊어지고 왔다. 공부를 안하더라도 불안함을 없애기 위해서..

아. 오늘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논술이란 것을 써봤다. '이명박 정부 2년, 그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두 시간여 조사를 하고 한 시간(나는 20분을 over했다-_-끙;;)동안 글을 썼다. 도입부를 생각해내는데만 20분이 걸려버려서 정작 결말을 내지 못했다. 흑. 참고로 시험에서는 완성되지 못한 시험지는 찢어버린다고 한다ㅠ_ㅠ 그래도 사람들이 글씨를 잘 쓴다고, 처음치고 이 정도면 잘 쓴 편이라며 칭찬과 격려를 해주어서 위로가 되었다. 첫 술에 배부르랴.

사실 작년 이 맘 때쯤, 고시반 입문을 위해 치렀던 논술시험과 비교하면 이것도 놀랄만한  성장인 셈이다. 일단 원고지를 보고 '멍' 때리며 두려움에 떨지 않았고 용감하게(?) 써내려갔기 때문에 내 자신이 한 없이 자랑스럽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않는가. 이명진, 이제 첫 걸음을 떼었으니 반은 해낸 것이다. 조정래 작가도 말하지 않았던가. "글쓰기에 왕도란 없으며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그래! 해보자. 까짓 거! dive in :) All in!!
자신감, 이렇게 회복해나가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껄껄껄

PS_하경헌 선배와의 깜짝 만남. 나를 격려해주는 사람들을 기억하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