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층의 악당

이층의 악당. 둘째오빠가 완전 웃기다며 꼭보라던 그 영화다. 흠 그렇게 추천해준 게 두달 전인가 그랬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얼마 전 다시 생각이 나서 감상 고고싱!

이층의 악당은 한석규, 김혜수 주연인데 얼핏 생각하면 뭔가 어울릴 듯하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어떤 분위기일지 잘 감이 잡히지 않았다. 어쨌든 외부상황들이 나를 우울하고 처절한 구렁 속으로 끌어내렸던 화요일 저녁, 나는 토익공부를 접고(사실.. 시작하지도 않았다..-_-;;) 영화 감상 시작!

이층의 악당에서는..골동품 불법 매매상, 창인으로 변신한 한석규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짜(?) 연기를 하는 그를 보며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나.. 원래 한석규에게 저런 면이 있을지 모르겠다' 싶었다. 그동안은 배우 한석규를 감미로운 목소리의 소유자, 또는 부드러운 남자로만 생각해왔는데... 이층의 악당에서는 확실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 같다. 

이렇게 말하면 뭐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김혜수는 귀여운 우울증녀 연주로 등장한다. 수없이 의심하고 자기방식대로 결론을 내려버리는ㅋㅋㅋ 자기 말 좀 들어달라며, 정신과 의사에게 속사포처럼 독설을 쏟아내는 장면은 완전 압권이다..ㅋㅋ (근데 환자라고는 하지만 현실에서 누군가 나에게 막말을 그렇게 미친듯이 쏟아낸다면 완전 상처받을 듯...ㅋㅋ)

시가 20억 짜리 찻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늙다리 제비 창인과, 연주 사이의 알콩달콩 가짜 로맨스도 나름 재미있다.

이층의 악당, 뭐 화요일 저녁의 우울함을 달래기에 나쁘지 않았던 영화...ㅋㅋ 근데 역시 기대가 커서 그런지 완전 웃기지는 않았음!

오호라, 그러고보니 연출하신 분이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의 손진곤 감독님이셨구만. 이제보니 뭔가 비슷한 점이 있는 듯..ㅋ

총점은.. ★★☆☆☆ 2.5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