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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명진 인턴기자의 '억수로 좋은날' _ 2008.11.27 스포츠칸

claragr8 2010. 5. 22. 19:43
[공연리뷰]뮤지컬 ‘억수로 좋은날’
하경헌기자·이명진 인턴기자

ㆍ‘신나는 트로트처럼’ 시끌벅적 무대 매력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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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의 끌고 당기는 매력을 한껏 강조한 뮤지컬이 등장했다. 사회자의 코믹 멘트와 익숙한 트로트 선율, 그리고 배우들의 가창력까지 겸비한 뮤지컬 ‘억수로 좋은날(연출 김종성)’이 그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 이 뮤지컬은 군에서 갓 제대한 바람둥이 신봉수와 그를 사랑한 시골처녀 금선, 그리고 금선에게 확실히 꽂힌 때밀이 청년 억수가 펼치는 사랑이야기다. 맞선 성공률 0%인 억수가 봉수만을 바라보는 금선과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다소 식상한 소재인 삼각관계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억수로 좋은날’이 유쾌한 이유는 여럿 있다. 극 시작 전 관객과 함께 노래를 배우는 시간을 통해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또한 극중 깔끔한 양장 차림의 사회자가 내복을 입은 수로엄마 역, 금발머리의 다단계 사업 전도사로 깜짝 변신하면서 큰 웃음을 선사한다. ‘개그야’나 ‘개그콘서트’와 같은 기존 TV프로그램과 영화 ‘타이타닉’을 코믹 패러디한 장면도 눈에 띈다.

90분 동안 무대를 뜨겁게 달군 배우들의 열정은 실로 대단했다.

특히 금선(김샛별 분)은 깜찍한 시골처녀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남성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또한 된장녀 지나와 푼수기가 넘치는 봉수의 누나 경희, 멋진 탱고를 보여주는 봉수의 매형 달수 등 조연들의 감초 연기가 뮤지컬의 재미를 더한다.

뮤지컬은 비눗방울에서 선풍기, 수동 반짝이 조명까지 다양한 소품들을 십분 활용해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그러나 스토리 흡인력이 부족해 땀 흘리며 연기하는 배우들이 조금은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부담 없이 웃고 싶다면 서울 대학로 SM틴틴홀로 향하길 권한다. 김주현, 김홍표, 김샛별, 김탄현 등 출연. 3만5000원. (02) 1566-1369

<하경헌기자·이명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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