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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agr8 2017. 2. 7. 18:38

남편과 연애할 때 생각, 성향, 비전, 방향성, 취향, 유머코드 등 이런 저런 것들이 나와 맞는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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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서로 공감했고, 무엇보다 우리 둘 모두 모국이 아닌 외국에서 살고싶어한다는 점이 잘 맞았다.

남편은 싱가폴이 너무 작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했고 나는 유럽에서 유럽인 친구들과 가깝게 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그렇게 우리가 결혼한 지 3년 째, 그 사이 아들이 태어났고 서로 회사 생활, 육아를 하면서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어제, 전 직장 동료(현 가까운 친구)를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편이 독일 본사에 지원하려고 생각하는 자리의 매니저가 자신의 친한 친구이며, 그 매니저가 다음주에 싱가폴에 오는데 자기가 최대한 돕겠다는 것이 아닌가. 친구는 내 남편이 얼마나 사람들과 관계가 좋은지, 일 처리도 확실한지, 프로젝트를 잘해서 좋은 평판이 있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제 3자를 통해 전해 듣는 남편의 회사 생활 기록부(?) 남편이 정말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그간 육아하랴 외국인 아내 돌보랴, 집 장만하랴.. 출장 다니랴.. 밤늦게 다른 나라들과 미팅하랴.. 어린 나이에(?) 고생이 많았을텐데.. 이렇게 묵묵히 자기 일을 잘 해내고 있었다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중국 출장 중이라 이 마음을 카톡 메시지로 전했다.

친구 이야기로는 해당 매니저가 인터뷰를 해보고 확정이 되면 그 다음 절차는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후아! 유럽에 막연히 가고 싶다고만 생각했는데 진짜 가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 기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길이 없었다.

싱가폴에서 이제 집을 장만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새집에서 살게된 지 약 2개월인데.. 어쩌면 집, 내 직장도 모두 정리하고 다시 새로운 모험을 하게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정말 흥미진진했다. Too good to be true!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도 없지만, 지금 이 순간 그대로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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